★교육42년/▶남도초교

영상일기(1)

한봄김국빈 2010. 2. 27. 08:28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날씨 비

 

오늘따라 비가 내린다.

어제에 이어 또.

어떤 의미인지?

 

오늘 오전에 교육청에 갔다. 퇴직교원 훈포장 전수식에 간 것이다. 교육감권한대행(부교육감)으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훈장은 훈장답게 자랑스럽고 소중한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내게는 그게 <노인장기요양소 입소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학교로 돌아왔다.

오늘이 나의 정식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눈에 익숙하고 손에 익숙하던 곳이다.

눈안에만 기억하기가 너무 아끼워 정사진으로 정지시켜 보았다.

정들고 정들었던 학교 이곳 저곳을 다시 둘러보았다.

 

교장실 옆 로비-

내 방에서 뒷문을 열고 나오면 나를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어린이들의 알뜰한 작품이 전시된 남도 갤러리(?) 그 작품들은 나를 보고 잘 가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교장실(우측)에서 본 복도-

좌측은 교과실, 방송실, 2-1교실

우측은 단지마당, 컴퓨터실, 교무실......

이곳을 지나는 어린이들은 웃는 모습으로 내게 인사하고 나는 그들에게 웃어주고......

 

 

교장실 앞문-

2년 반을 드나들던 나의 방 나의 문

말 없이 닫혀있다.

 

 

"교장 선생님, 제가 하겠습니다."-

복도 청소를 하고 있을 때 어린이가 내게 하던 말-교장 선생님, 제가 할까요?

이렇게 착한 어리이들이 이곳을 지나쳤는데......

 

 

자작시-나를 기쁘게 하는 어른들

 

이른 아침부터 안전 등교를 위해 애쓰시는 학부모와 지킴이 어르신들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도와주는 학부모님들

(이하 생략)

 

 

이런 화장실-좌측은 남자용 우측은 여자용-자주 애용하여 정이 많이도 든 곳

내가 가장 자주 찾던 곳

그들도 나를 반겨 주던 곳

그곳이  나의 정든 곳

꿈엔들 잊힐리야......

 

 

저 쪽이 나의 근심을 풀어주는 해우소

맨 끝 저기에서 근심걱정을 풀면 마음도 기분도 상쾌하였지.

 

 

쉬야 하면서 밖을 내다보면 죽나무, 은행나무가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을 내게 알려주었고......

나무들의 속삭임도 내게는 정다운 친구였고......

 

 

여기도 나의 제2의 해우소

어떨 땐 나만의 공간 여기서도 더 큰 걱정을 풀었으며......

 

 

 

손을 씼던 곳-신종풀루 때는 장사진을 치던 곳

그대가 있어 깨끗하게 되었으며......

 

 

저 현관문을 자주 들락거렸었지. 그리고 아이들을 많이 만나던 곳.

 

 

1학년 2반 어린이들이 예쁘게 인사하던 곳

 

 

비탈 계단을 올라 보던 뒤쪽 교문 주차장

 

 

3층 서쪽 4학년 작품들

<항상 사랑하며 살자>는 작품이 오늘따라 더욱 정겨워보이고......

 

 

저 넓은 운동장에서 꿈나무들이 꿈을 키웠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가 아무도 없는 황량한 사막과도 같구나.

 

 

오늘도 이승복 어린이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고 있건만

그 소리 또한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지고......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구나.

 

 

백엽상이 너무나 쓸쓸하구나.

깨끗하고 새것으로 만들어 놓으려고 했었는데

학교가 뜯겨나간다는 것 때문에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쉽고......

 

 

커튼 드리워진 곳이 내가 지내던 방인데......

주인 잃은 방의 창은 말이 없고......

 

 

국기가 고생을 하는구나.

"행정실장, 국기 새로 교체하십시오."

 

 

 

'★교육42년 > ▶남도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일기(3)  (0) 2010.02.27
영상일기(2)  (0) 2010.02.27
졸업식(2)  (0) 2010.02.27
국만김국빈학교교육42년졸업식(1)  (0) 2010.02.27
반성문입니다  (0)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