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 296

19710913 조현천 제자의 편지

수제자의 편지를 다시 읽는 느낌이 새롭다. 자식이 나보다 더 낫고 제자가 나보다 더 나으면 그게 기쁨이 아니겠는가. 존경하는 선생님 찌는 듯한 무더위도 세월의 흐름에 못 이겨 저 산 멀리 사라지고 가을 ( ) 산들바람이 책을 가까이 하게 하고 있읍니다. 그간 선생님 건안 좋으시고 가내 두루 균안하시온지요? 선생님의 기억에 되새길 수 없을 만큼 잊혀진 현천입니다. 벌써 졸업한 지도 4년이란 세월이 흘렀읍니다.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저의 생애에 씻지 못할 죄를 조금이나마 벗을는지 모르겠읍니다. 변명할 여지도 없읍니다. 모든 것이 선생님을 향한 부족한 저의 성의였읍니다. 선생님의 옛날 그 넓고 인자한 맘으로 용서하세요. 저희가 지난 7월 28일(수) 우리 7회 졸업생 친목회를 모았읍니다. 시일이 없어서(보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