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편지/▶정직 용기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정직 용기 사랑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한봄김국빈 2011. 10. 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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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1.1.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셔서 더욱더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다른 학교로 전근하지 마라 주십시오.

그럼 선생님 다음 학교에서 뵙겠읍니다.

선생님의 자랑스러운 제자 명희가

 

 

 

1982.1.3.

  선생님께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셨읍니까?

  선생님 가정에 새해 행운이 깃드시길

빌겠읍니다.

  전 이제 6학년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읍니다.

  지난해는 착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소영이가

아니었읍니다.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6학년땐 꼭 착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소영이가 되어 보겠읍니다.

  선생님, 전 방학 동안 아무데도 간 곳이 없어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니 학교 갈 날만

기다려집니다.

  선생님, 우리 개구장이들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정말 떠들기로 유명한 우리 반

이었던 것 같읍니다.

  전 5학년 친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자주 싸운 친구가 많거든요.

  많이 싸우는 친구는 매우 친한 친구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선생님, 전 방학만 되면 게을러지거든요.

올 겨울 방학엔 이 버릇을 고쳐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버릇 고치기란 참

힘든 것 같아요.

  올 겨울 방학엔 버릇도 깨끗이 고치고

보람 있는 방학에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선생님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1982년 1월 3일

                                           소영 올림

630 중구 남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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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이는 경필쓰기를 반에서 가장  잘 한 것으로 기억한다.

위의 편지도 그가 쓴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이다.

소영이가 가장 친한 친구는 이상희였지 아마.

 

 

 

 

 

 

1983.1.8.

선생님께

소한이 지났는데도 겨울 날씨는 봄날 같이 따스합니다.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저도 몸 건강히 잘 있읍니다.

이제 제가 졸업할 날도 몇칠 안남았읍니다.

무척이나 서운하고 슬퍼요.

선생님은 제가 6년 동안 가르쳐 주신 스승 중에서 제일 좋으신 분이예요.

스승을 누구는 좋고 누구는 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 선생님이 좋아요.

참! 제 카드 받아 보셨어요?

받아보시면은 받았다는 엽서라도 띄워 주시지요.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선생님!

명희는 이제 침착하고 얌전에 질거여요. 중학생이 되니까요.

또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릴꺼여요.

선생님 그럼 몸 편히 안녕히 계셔요.

꼭 꼭 답장해 주셔요.

1983년 1월 8일

선생님의 영원한 제자가 되길 원하는

명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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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쾌활하던 명희의 편지다.

그 뒤에 엽서를 보내 준 걸로 기억하는데...... 얼마나 기다렸을까? 미안하네, 명희 양.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길 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