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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이야기 산골서 3남매 대학 보낸 것은 독서의 힘

한봄김국빈 2009. 7. 2. 20:36

학부모에게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조선일보사의 기사를 여기 옮겨왔습니다. 교육용으로 전재하오니 양해있으시기를 바랍니다.(블로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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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이야기 산골서 3남매 대학 보낸 것은 독서의 힘

(조선일보에서)발행일 : 2004-11-23 D3 [특집]    기자/기고자 : 이인선

세 명의 대학생을 둔 경남의 보통엄마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이 글을 쓴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1986년 7살, 5살, 4살 난 아이들과 남편 고향인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를 갔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다. 다른 과목은 문제집을 사서 스스로 풀고 산수는 1학기 먼저 엄마와 시간이 날 때 공부한 결과 세 명 모두 산수 경시대회 군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큰아이는 군 대회에서 우승해 도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고 둘째는 컴퓨터와 과학상자 군 대회, 셋째는 컴퓨터 군 대회에서 우승해서 모두 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시 학생들의 실력은 너무나 우수했다. 특히 마산, 울산, 진주, 창원 학생들의 실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을 알게 돼 도시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식당을 운영하고 있던 나로서는 가슴만 아팠다.

그래도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과 위인전을 구해주었다. 특히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진주까지 가서 책을 많이 구입해 주었다.

그 무렵 시골의 밤은 가로등마저 제대로 없어 어두워지면 밖에 나갈 수 없었기에 책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과학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는 과학기술처 장관상을 세 명 모두 차례차례 타서 일에 쫓기는 내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다.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오면 아이들은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다 잠들어 있었고, 나는 숙제 점검과 문제지 채점을 마치고 내일 챙겨갈 준비물을 확인해 보곤 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특히 둘째는 입학시험에서 1등을 해 학생대표로 선서까지 했다. 학원 한번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었지만 집안일과 식당 일을 도와주면서도 줄곧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큰아이는 언어영역을 유난히 잘했다. 둘째는 언어와 사회탐구영역을, 셋째는 언어와 외국어영역을 잘했다. 아이들 모두 언어영역에 소질이 있어서 그런지 모의고사를 볼 때 다른 아이들은 지문이 길어 문제도 다 읽지 못했는데 문제를 다 풀고도 시간이 남을 만큼 잘했다.

수능시험 결과 첫째는 언어영역이 뛰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부산에 있는 국립대학 부경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졸업반이고 휴학 당시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졸업과 동시에 취직할 것이다. 내신보다 수능성적이 좋았던 둘째는 한양대 공과대학생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와 작문에 재능이 많았던 셋째는 자기 끼를 그대로 살려 지금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며 카피라이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장한 데는 무엇보다도 독서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머니들에게도 꼭 자녀들에게 독서를 권하라고 당부 드리고 싶다.

-이인선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