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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사

한봄김국빈 2009. 8. 20. 13:52

단어 또는 어절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의 관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뜻을 더해주는 기능을 하는 품사. '토씨'라고도 한다. 국어에서 조사가 독립적인 단어의 자격을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논란이 있었다. '조사'라는 품사를 설정하는 것은 그 형태소를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학교문법은 이러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이 문법형태소를 하나의 독립된 단어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조사라는 품사는 설정될 수 없으며, 이때에는 체언이 곡용(曲用)하는 것으로 보아 선행 단어의 일부인 어미나 접미사로 처리하게 된다. 조사는 일반적으로 격조사(格助詞)와 보조사(補助詞)로 구분된다. 격조사는 원칙적으로 체언에 붙어 그 체언을 같은 문장 안의 다른 단어와 일정한 문법적 관계를 맺게 하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한 문장 안에서 체언이 다른 단어에 대하여 갖고 있는 자격을 전통적 의미에서의 '격'(格)이라 하며 이 격의 개념 차이에 따라 격조사의 하위분류방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그것이 문장 표면상에 나타나 있는 모습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에 따르면 국어의 격조사는 주격(이/가)·속격(의)·처격(에)·여격(에게)·대격(을/를/ㄹ)·도구격(으로/로)·공동격(와/과)·호격(아/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종래에 주격 '이/가'는 이 형태가 문맥에서 여러 의미기능을 나타낸다는 사실에 집착해 주격(사람이 간다)·변성격(變性格 :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보격(補格 : 그는 학생 아니다) 등으로 나누어 명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뒤에 오는 용언의 의미내용에 따른 분류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격조사 분류라고 하기는 어렵다. 한편 처격·여격·도구격 등은 그 선행체언을 부사처럼 기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부사격으로 처리되기도 한다. 공동격 '와/과'는 선행체언과 후행체언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이렇게 체언을 병렬시키는 것이 격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것을 접속조사(接續助詞)라 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또한 격조사의 범위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온 것으로 '이다'의 처리문제가 있다. '이것이 칠판이다'의 '이다'는 그것이 붙는 체언으로 하여금 주어의 내용을 지정·서술하는 기능을 갖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학교문법에서는 이를 서술격 조사로 분류하나, '이다'를 조사로 인정하면 '-이다, -이고, -이면' 등에서처럼 조사가 활용하게 되어 문법체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 난점이 있다. 서술격 조사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으로는 '이다'를 지정사(指定詞 : 잡음씨)라는 품사를 따로 설정하여 분류하는 방법과 체언의 활용어미로 보는 방법 등이 있고, 최근에는 계사(繫辭)를 설정하기도 한다. 격조사 가운데에는 평칭에 대한 존칭을 가진 것들이 있다. 이들은 선행체언의 의미자질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는데 주격의 '이/가'에 대한 '께서', 여격의 '에게'에 대한 '께', 호격의 '아/야'에 대한 '이시여' 등이 그것이다. 국어에서는 격조사가 생략되는 일이 종종 있어(임자[가] 없는 명월이요, 주인[이] 없는 공산이라) 국어 조사의 한 특징으로 지적되는데, 이렇게 격조사 없이 쓰인 체언을 격조사의 생략으로 보지 않고 부정격(不定格)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보조사는 보조조사(補助助詞) 또는 특수조사(特殊助詞)라고도 하는데, 격을 나타내기보다는 그것이 결합한 선행단어나 어절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첨가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보조사는 그것이 첨가하는 의미특성에 의해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는'은 대조(對照)의 의미를, '도'는 동일(同一)의 의미를, '만'은 단독의 의미를, '부터'는 시발(始發)의 의미를, '까지'는 도달의 의미를 각각 가진다. 현대국어의 보조사는 대부분이 옛날의 실사(實辭)에서 변천한 것들이며, 국어의 역사를 다루는 입장에서는 이들을 후치사(後置詞)로 보기도 한다. 한편 '옷을 예쁘게도 입었다'의 '도'를 감탄조사라 하여 따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런 것도 감탄의 느낌이나 의미를 첨가해주는 보조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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