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용궁행, 점촌행 직행 버스가 떠납니다.
지보행 시외버스도 이어서 떠납니다.
휘이익 먼지를 날리면서 달려갑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들이 손들어 흔들어 줍니다.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하늘을 그립니다.
선생님이 하늘 하나를 그리면 아이들은 예순 개의 하늘을 따라서 그립니다.
흑응산 참나무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운동장을 찾아 맴을 돕니다.
아이도 선생님도 바람을 먹습니다.
노래도 먹습니다.
-1974년 어느 날, 예천국민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생각나는 것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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