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도초등학교 3학년 2반 김나희의 편지

교장선생님께

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3학년 2반 김나희입니다. 교장선생님 퇴임하신다는 게 사실이에요? 교장선생님이 꼭 우리 할아버지 같아서 좋았는데 학교를 떠나셔서 속상해요. 교장선생님으로 오실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들을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던 진정한 선생님, 언제나 웃음을 입가에 매달고 학교 이곳저곳을 살피고 다니시며 우리를 살펴주시던 인자하신 할아버지, 작은 일에도 크게 칭찬해 주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따뜻한 손을 가진 아버지…. 이렇게 아름다운 선생님의 모습들이 이제는 그리운 선생님의 모습이 되어서 오랫동안 내 머리 속에서 살아 꿈틀거릴 거예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신다고 하니 그 빈 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슬퍼져요. 교장선생님, 안 가시면 안 돼요? 괜한 고집이라도 한번 부려보고 싶네요. 그동안 저희들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셨죠? 그래도 가끔씩 남도에 오셔서 저희들이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셔야 해요. 저희들도 교장선생님께서 예쁘게 가꿔주신 남도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열심히 공부해서 꼭～꼭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이 될게요. 교장선생님 많이 보고 싶고 생각날 것 같아요. 교장선생님 저 김나희 잊지 마시고 꼭 기억해 주세요. 나중에 교장선생님의 멋진 제자로 꼭 찾아뵐게요. 그때가지 건강하세요. 꼭이요! 사랑해요, 김국빈 선생님!! 우리우리 교장선생님!! 짱～!!!

2009년 11월 12일

국빈펜클럽회장 

김나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