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편지를 한다는 것을 안 해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선생님, 산격동으로 이사하셨다는 편지를 받고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핑 도는 곳 같았습니다. 제가 퀴즈 시간 때 생각을 하니 다시 국민학교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선생님, 부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사진 1장만 동봉해 주십시오.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 TV에 카메라 르포에 선생님의 얼굴이 나올 때 반가웠습니다. 저는 꼭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열심히 또 공부하고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답장 해 주실 때 고박사라고 하였는데 저는 아직 고 박사 소리를 듣기 싫습니다. 꼭 사진 동봉해 주십시오.
1980.8.21. 고성관 올림.
편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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