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12.29. 1980년 문성5-1 장정애
대구직할시 중구 봉산동 57번지 대구 국민 학교 김국빈(선생님 앞)(40원우표+10원 학 우표 2매)
선생님 안녕하셔요
선생님과 헤어진지 1년이 다 지나가군요.
편지가 늦어서 죄송해요.
살살한(쌀쌀한) 날씨에 몸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저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지난 날 시민운동장에서 선생님을 만나 뵈었을 때 부끄러워 인사도 제대로 못드려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집에 돌아와서까지도 잊어지지 않고 내 마음 속 깊이 남아 있었읍니다. 그래서 나는 이 한 장의 편지를 날려 보내어서 용서를 빕니다. 용서를 해 주십시오. 참, 해경이한테 편지가 왔는데 보니 붓글씨를 잘 써서 상장을 2개나 받았다 하더군요. 저는 기뻤읍니다. 선생님도 기쁘지요. 저는 선생님께서 전근가시고 난 다음 많은 것을 뉘우쳤어요. ‘선생님께서 공부를 가르쳐 주실 때 나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모든 것이 후회되었어요. 이제부터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제 나는 떳떳한 중학생이어요. 중학생답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요번 크리스마스 날 카드 못 드려서 죄송해요. 이번 설날에는 보람되고 알찬 하루가 되기를 두 손 모아 빌겠어요. 경혜, 박정애, 모두들 다 잘 있어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내 주세요. 막상 연필 하나를 들고 편지를 쓰니 할 말이 없군요.
몸 건강히 잘 계십시오. 답장 기다리겠어요. 주소가 맞는지 모르겠군요.
1981년 12월 29일
<글자를 못 써서 죄송합니다.>
장정애 올림
(635-00) 대구직할시 북구 복현동 2구 4통2반 1**번지 장정애 (올림)
● 카네이션꽃 그림이 워터마크 기법으로 인쇄된 편지지에 정성들여 쓴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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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2.24. 1980 문성5-1 장정애
선생님께
지난 1년 동안 선생님 밑에서 많은 지식을 배웠어요.
그래서 그 보답으로 한 장의 카드를 띄웁니다.
선생님, 제 얼굴이 생각나요?
생각이 잘 나지 않으면 삐삐를 생각해요.
그리고 아버지 방학 동안 몸을 좀 키우세요.
아버지 몸이 너무 가늘한 것 같아요.
그럼 아빠 안녕!
80 문성국교 5학년 제자
-딸 정애 올림-
해경이, 박정애, 정숙이 등 모두 다 잘 있답니다.
*'아버지', '딸'의 표현이 정겨운 편지가 나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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