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07.31. 대구 이상희
(634-00) 대구직할시 남구 대명1동 김국빈 선생님께(40원 도자기 우표)
보고 싶은 우리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출장은 잘 다녀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상희는 선생님이 무척 보고 싶어요.
그런데 두 가지 선생님께 미안한 것이 있어요. 통지표 점수가 나빠서 미안하고, 기상대를 가지 않아서 항상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선생님! 8월 11일날 선생님 집에 놀러 가기로 생활계획표에 짜 놓았는데 가도 되지요. 꼭 오라고 편지로 답장해 주세요.
선생님! 꼭 선생님의 은혜는 잊지 않겠읍니다. 선생님도 상희를 잊지 말고 기억해 주세요. 1학기 동안 우리들을 가르치시느라고 수고가 많았읍니다. 선생님 끝으로 몸 건강히 개학할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1981년 7월 31일
-상희 올림-
(630-00) 대구직할시 중구 봉산동 230-***번지 이상희
※ 우체부 아저시들 감사합니다.
● 상희는 학교에 다닐 때 선천적으로 심장이 나빠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런 상희가 어느 날 대학교 교수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을 때의 감격은 잊을 수가 없었다. 상희야, 사랑한다. 파이팅이다.
1981.12.24. 대구 510 이상희
(634-00) 대구직할시 남구 대명1동 김국빈 선생님께(40원 무궁화 우표+10원 학 우표 2매)
보고 싶은 우리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답장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계확표의 날짜는 오늘 선생님께 보내는 것인데 성급한 마음으로 카드를 보냈어요. 어느새, 일년이 다 가고 이젠 6학년이 되었어요.
선생님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슬프고, 또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뻐요. 선생님, 종업식 날 딴 학교로 가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난 그렇게 믿지 않아요. 선생님, 요번에는 몇 학년을 맡으시는지 매우 궁금해요. 시간이 있으면 선생님 반에 놀러 갈게요.
선생님,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셔요.
나는 좋은 꿈 꾸어 많은 선물 받을 생각으로 꽉 찼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요. 선생님, 이 편지는 답장 안 해 주셔도 괜찮아요. 나만 선생님께 답장을 많이 받으면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상희는 모자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 통지표 점수가 나빠도 꼭 이를 악물고 6학년 때 더 잘 하겠어요. 일년동안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정말 처음이예요. 이것이 다 선생님, 엄마, 이모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선생님의 자비로우심과 인자하신 얼굴을 잊지 않고 착한 일 많이 하는 상희가 되겠어요.
선생님, 딴 학년을 맡으시더라도 자비로우심과 웃는 얼굴로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그럼 개학 후에 밝은 얼굴로 만나요. (힝상 몸 건강하시기를…….)
그럼 안녕히 계셔요.
1981년 12월 24일
~상희 올림~
(630) 대구직할시 중구 봉산동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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