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대구국교

나의 사랑하는 제자 郭泰善 양의 靈前에

한봄김국빈 2019. 3. 24. 22:59






2018.11.24.(토) 19:00



나의 사랑하는 제자 郭泰善 양의 靈前에



2019 기해년 3월 25일, 대구초등학교 73회 제자 곽태선 양 영전에 삼가 고하네.
곽태선 자네, 이 무슨 날벼락인가? 애석하고 참담하여 정신이 없네.


자네를 마지막으로 만난 날이 작년 11월 24일이니 꼭 넉 달 전이네. 자네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던 일 생각나시는가? 그날 모인 자네 친구를 불러보네. 곽태선, 권중엽, 김문희, 김준형, 도언희, 박준우, 신숙희, 윤호상, 이민정, 조혜정, 하정호.
오순도순 추억을 나누고 유대인의 아주 특이한 열 세 살의 성인식 이야기 생각나는가?


또 하나 못 잊을 추억이 있네.
자네가 준 남방, 오늘 이 옷 말일세. 교환하려고 이튿날 백화점에 가서 가격표를 보고 “이런 高價의 옷을 받으니 미안하네.” 라고 했을 때 “선생님, 1년에 한번 정도 그만한 건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를 생각하며 입으세요.”
이 말이 아직도 귓가에 머물고 있네. 어찌 그 말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37년 전 졸업 후 다시 만날 때마다 멋진 사진을 남겨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고운 추억을 한 장 한 장씩 엮어 나갔었네.
이 사람 자네, 이제 자네 없으면 누가 사진 찍으라고 가시는가?
자네는 제자라 하지만 자식과 같은 동년배라 한편으로는 자식과 같고, 또 한편으로는 친구같이도 생각했었네.


곽태선 양, 어찌하여 여기까지 이르렀다는 말인가? 담임 선생님이 제자의 靈前에서 輓章을 읽어서야 되겠는가?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정말 성실한 사람 곽태선 양, 그때의 학급경영록에 자네의 행동 특성에 ‘성실’이라 또렷이 적혀 있었네. 항상 너그러웠으며 대인관계에서 자기주장 불평불만 없이 대의를 지키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셨네. 또한 그 특유의 웃는 모습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시던 그런 자네,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에 그저 통곡할 따름이네.


곽태선 양, 아! 슬프도다. 자네와의 먼 이별이 너무나도 슬프도다. 아마도 이제는 永永 떠나는 길인가 보네. 이제 들을 수 없는 그 목소리, 이제 느낄 수 없는 그 香薰,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떠나가는구려.
아직도 부르면 대답할 듯 일거수일투족이 눈앞에 아련한데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 이것이 바로 그 길이란 말인가?


嗚呼痛哉 嗚呼哀哉라, 香 피운 이 자리가 자네와의 영원한 離別을 하는 자리라니 이제 이 한 잔의 술을 부어 권하며 永訣을 알리니 부디 정성을 받으시어 歆饗하시게나.
천지신명이시여! 클 泰, 착할 善, 크게 착한 삶을 살다가 짧은 生을 마감한 곽태선 양이 영원한 자비와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2019년 3월 25일
대구초등학교 73회 6학년 8반 담임 김국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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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6-8 곽태선님께서 병환으로 

2019년 3월 24일

영면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빈소: 대구전문장례식장 102호

(대구 동구 금호강변로 71)

지하철1호선 율하역 2번출구에서 도보 15분)

발인: 2019.3.26.

장지: 밀양 화장장

護喪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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