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남도초교

밥상머리 교육은 교육의 종합선물세트

한봄김국빈 2009. 4. 27. 20:41

"空교육? 우리 학교는 달라요"
학생 학력향상·인성교육 프로그램 실천 늘어

 
 
 
▲ 남도초교 학생들이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과 점심을 함께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논공중학교는 신문을 활용한 독서 및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교육 살리기'에 대한 정부 의지와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천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대구 달성군 포산중학교 학생들은 저녁 먹고 학원에 가는 도시 학생들과 달리 다시 학교로 간다. '반딧불이 학교'(방과후 학교)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90여명(전교생 3분의 1)의 학생들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을 학원처럼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수업료도 없다. 수업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8시 10분에 끝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9시까지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한다. 강벽규 교감은 "현풍면에는 학원 수가 적은데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학원 수강을 하는 학생은 전교생의 30~40%에 불과하다"며 "성적 우수 학생만 대상으로 했던 반딧불이 학교를 올해는 전교생으로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침산중학교는 방과후 학교 교재를 교사들이 직접 만들어 방과후 학교를 진행한다. 2개월이나 걸린 교재 만들기에는 교사는 물론 학생, 학교 기능직 직원까지 참여했다. 이 학교는 방과후 학교에 수준별 교내 수업과 외부 위탁형 수업 등 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일 2시간 수업을 한다. 교내 수업은 국·영·수·사·과 5개 과목을 대상으로 교사가 맡아 수준별 반편성을 거쳐 이뤄진다.

 

대구남도초교는 지난 3월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하고 있다. 김국빈 교장이 매주 2차례 6학년 10여명을 교장실로 초청해 점심을 같이 먹고, 성공 스토리가 담긴 영상물을 시청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김 교장은 "교사들이 담임을 꺼릴 정도로 5, 6학년이 되면 사춘기 특유의 반항심 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인성교육 차원에서 밥상머리 교육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달성군 논공중학교 학생들은 3월부터 신문을 활용해 수준별 독서·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다. 1학년은 신문 사설을 공책에 옮긴 뒤 내용을 이해하는 활동을 하며 2학년은 사설을 통해 알게 된 낱말을 사용해 짧은 글짓기, 내용 요약하기 등을 한다. 3학년 경우 사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효동초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7일에는 팔공산 자락에 있는 선명학교(특수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했다. 그곳 장애학생들과 함께 쿠키와 도자기를 구워보고, 비누공예를 하면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28일에는 선명학교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운동회를 갖는다. 효동초교 최경희 교사는 "지난해부터 선명학교와 체험학습, 운동회, 예술제, 합창발표회 등을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장애인도 정상인과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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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4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