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보문국교

보문국민학교와 학가산

한봄김국빈 2010. 2. 5. 09:36

 

내가 약관의 나이에 초임으로 부임한 학교가 경상북도 예천군 보문면 수계리(멀양 首陽)에 위치한 보문국민학교였다.

학가산 줄기를 타고 사뿐히 내려앉은 산골 동네였다.

학가산(鶴駕山)의 정기를 타고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다는 곳에 첫학교라서 매우 뜻깊었다.

학가산은 해발 882m로 경상북도 예천군 보문면과 안동시 북후면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산세가 ‘학이 수레를 타고 날아가는 모양과 같다’하여 불려진 산이다.

산세로는 백두대간의 옥돌봉에서 분지한 문수지맥중에서 매우 우뚝한 산으로 안동의 진산이며 영주의 앞산이고 예천의 동산으로 세 고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으로는 유창한 낙동강이 흐르고 북쪽 발치에는 내성천이 휘돌아 옛날부터 조망이 좋기로 이름난 산이다.


영남북부 지방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기슭마다 명문취락(名門聚落)을 형성하고 있는 영산인 학가산은 산의 영(靈)과 기(氣)가 영험하여 산 아래 자품리 마을주민들의 구전(口傳)에 의하면 학가산 아래에는 재주가 많고 인품이 뛰어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마을 이름을 원래는 才品里라 하였는데 일제강점기 일인들이 이를 두려워하여 재주才자를 놈者로 격을 낮춰 자품리(者品里)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마루에는 군데군데 허물어진 석성(石城)의 흔적이 남아있고, 산마루에 오르면 동쪽에 일월산(日月山), 서남쪽에 팔공산(八空山), 멀리 북쪽으로는 한줄기 소백산맥이 아련히 보이며 이곳의 산중 최고봉을 자랑하는 산입니다

최고봉은 국사봉으로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몽진 왔을 때 쌓은 것이라는 학가산성이 동서로 남아있고 신비로운 능이굴, 삼모봉의 거북바위, 기골이 장대한 적섭탑등 문화재와 볼거리가 있는 산이다. 등산로는 대체로 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