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가족친지

영상일기(1)

한봄김국빈 2011. 3. 3. 13:45

 

3월 1일 저녁이다.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고 우리 셋은 되돌아왔다.

느닷없이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한다. 

자장면을 주문하는 걸 보더니 우동으로 바꿔 달란다.

매우면 안된다고 덧붙인다.

한 그릇을 시켜 두 아이에게 나눠준다.

맛있게 먹는다.

나는 남은 국물에 밥 두어 숟가락 말아 저녁식사를 마쳤다.

배가 고팠는지 국물도 후룩후룩 다 마신다.

우리는 이렇게 하루해를 보냈다.

 

3월 2일 아침이다.

유치원에 가는 첫날이다.

큰 놈은 제가 입고 작은 놈은 내가 입혔다.

"자 여기 봐요."

찰칵

 

 

"한 번 더 이리 봐요."

 

 

3월 2일 저녁이다.

예솔이의 말이다.

"어제 엄마가 울었어요."

"예솔이하고 떨어지니까 보고 싶어 울었겠지."

"아니예요. 할머니가 잔소리 해서 울었어요."

아이는 정확하다.

 

"무얼 먹을까?"

"떡국 먹어요."

떡국을 끓여준다. 만두도 같이 넣어 달라고 한다.

끓인다기보다 물에 넣고 익히는 정도다. 간장을 부으니 색깔이 거무스레하게 된다.

"자, 먹자."

"왜 만두는 없어요?"

"만두는 없는데......"

(냉장고 문을 열어보이며) "여기 있잖아요."

"그만 잊어버렸다."

"종이에 적어야지요. 그래야 안 잊어버리지요."

다시 만두를 덧넣어 익힌다.

먹는데 국물까지 다 먹는다.

 

 

3월 3일 아침

오늘은 체육복을 입혀 보내는 날이다.

뽀로로 셔츠를 늘 입고 있어 그걸 벗기고 체육복으로 갈아 입히니 싫다고 고래고래 고함이다.

해울음을 내놓는다.

안 가려고 하는데 업어 준다고 하여 아픈 팔을 무름쓰고 업고 나간다.

나가기 전에 이 모습 남겨 두자.

 

하늘을 쳐다보며 울고불고......

 

 

유치원 앞에서 잠시 멈췄다.

노랑반에 가서도 계속 운다.

선생님이 꼬옥 안아 주는 것을 보고 나는 나왔다.

 

그날 저녁

엘리사벳이 온다.

굽네치킨을 사와서 아이 둘이 잘 먹었다.

출석카드를 살핀다.

두 놈들의 옷도 점검한다.

"바지가 이래서 어떡해요?"

"글쎄 말이다. 어젠 유치원에서 돌아오는데 안 맞아 줄줄 내려오더라. 좀 죄느라고 했는데 그러네."

그는 부리나케 들고 나간다.

"옷수선집에 갔다 올게요."

조금 있다가 오는 그의 손엔 만두랑 떡이 들려있었다.

잘도 먹었다.

옷은 말끔하게 손봤다.

"고맙다. 효녀야. 이런 걸 제 어미는 알난가 몰라."

 

수첩도 살핀다.

 

그 곳-용궁식당, 밀복 13000*2=26000

 

이곳?

마리아가 3년을 살던 곳

 

3월 9일 저녁

"우동 사줘요 ."

 

"뭘 봐?  얼른 먹어야지."

 

3월 10일 아침

책가방, 아니지 도시락가방이지. 챙기는 걸 솔이에게......

 

"아야버지, 놀이터에 가요."

"그래 가자."

 

 

 

 

두 녀석들이 노는 것을 본다.

"예솔아, 사진..."

 

 

 

중앙공원 표지석 위에서-인어공주 자세

 

'얘들아, 거기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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