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본리국교

반갑네, 김리석 의사 선생님

한봄김국빈 2012. 12. 6. 13:23

 

 

서설이 내려 온 천지, 아니 대구가 하얀 아침이다.

아침 미사 참례를 하고 쉰다.

 

어제 다녀 온 곳을 다시 생각하며 지인에게 축의금을 보내는 중이다.

벨이 울린다.

"저 선생님, 김국빈 선생님 맞으시지요?"

"예, 그렇습니다만……."

"저 본리국민학교 1학년 11반 김리석입니다."

"아! 이게 얼마만이야? 정말 반갑네."

"맞습니다, 선생님. 그때 선생님께서 저에게 잘해 주셔서 늘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닐세. 잘해준 거 별로 없었네."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도 가끔식 말씀하십니다."

"부모님도 두 분 다 건승하시지?"

"예, 잘 계십니다."

"그땐 여섯 살 아기였었는데  목소리가 이렇게 우렁찬 청년이 되었네. 참 장하시네. 이제 의사 선생님이 되셨다지?"

"예, 선생님 지금은 전라도에서 공중보건의로 있습니다."

"하시는 일 잘 하시고 건강하시게."

"선생님, 꼭 찾아뵙겠습니다."

"아닐세, 전화만 주어도 고맙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부모님께도 안부 전해 드리시게."

 

우리의 통화 내용이었다.

 

나는 오늘 너무나 행복하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저의 제자가 불편한 이들을 고쳐주는 의사로 이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은총을 내리시어 믿음직스러운 명의가 되게 해 주소서. 아멘.

 

2012.12.6.

김국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