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열사기념사업회 찾아 사죄]
"日교과서, 抗日운동 내용에 유일하게 나온 인물이 유관순… 사죄 의미로 번역해왔다"
"사과보다는 사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사죄문을 올리고 직접 찾아왔습니다."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정인(48) 춘천교대 교수가 지난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를 찾아 곽정현 기념사업회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정인(48) 춘천교대 교수가 지난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를 찾아 곽정현 기념사업회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든 영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정인(오른쪽) 춘천교대 교수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를 찾아 곽정현 회장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 교수는 유관순 열사의 항일운동이 묘사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전하며 "항일 독립운동과 3·1 운동에 관한 기술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인물이 유 열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 열사와 유족, 국민께 사과를 드리고자 일본 교과서를 번역해 가져 왔다"고 했다. 이 일본 교과서에는 유 열사가 "죄인으로서 심판받아야 할 것은 일본인들"이라고 한 법정에서의 진술과 유 열사의 수의 사진 등이 실려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언행을 신중히 하면서 역사학자로서의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사과를 받은 곽 회장은 "김 교수가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해 유 열사의 명예를 훼손했지만 유 열사와 관련된 깊은 연구를 약속하는 등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데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좌편향적 역사 시각을 보여온 것에 대해선 "과거의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직접적인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