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42년/▶대구국교

1985년 대구초등학교 천사들과 김재형을 찾습니다

한봄김국빈 2020. 10. 18. 13:38

1985년 대구초등학교 천사들-앞산공원 봄소품

1985년의 귀여운 천사들이 보고싶습니다.

지금은 40대 중반의 가장이 되어 있을 보고싶은 제자들입니다.

 

그 당시의 천사들은 오상* 이용* 구형* 김상* 김세* 김민* 지명* 박희* 김소* 진미* 이동* 노영* 구필* 김재* 등입니다.

그 중 김재*은 말하는 솜씨가 어른스러웠으며 다른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도와 줄 정도였으니 나에게도 말동무가 돼 심심치 않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다.

 

우리는 너른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축구를 하는 시간에는 그야말로 천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1985년 손녀조선일보에 실린 형이의 선물이다.

 

지난해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접고 또 접은 손수건과 꽃을 건네주며 싱긋 웃는 모습을 보던 형이가 뒤통수를 긁적거린다.

아 참 오늘이 선생님 날이지.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나는 매일 받는데. 형이의 선물은 아침마다 공손하게 하는 인사가 좋아.”

작은 실눈이 감기도록 웃는다.

그게 뭐.”

한동안 망설이는 듯하더니 교실문을 나갔다.

한참 뒤에 헐레벌떡 달려오는 형이의 손에는 약봉지가 꼭 쥐어져 있었다.

불쑥 내 앞에 내민다.

선생님, 이 약 잡수세요. 약국 아저씨가 이 약을 잡수시면 피로가 풀린다고요. 힘이 생긴대요.”

나는 애써 감추려고 했으나 형이는 나의 피곤해 하는 모습을 훔쳐본 게 틀림없었다.

 

1984년 6월 24일(일) 소년조선일보1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