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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원 <청춘예찬(靑春禮讚)>

청춘 예찬(靑春禮讚) -민태원-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

황순원 <소나기>

소나기 황순원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 본다.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

19710913 조현천 제자의 편지

수제자의 편지를 다시 읽는 느낌이 새롭다. 자식이 나보다 더 낫고 제자가 나보다 더 나으면 그게 기쁨이 아니겠는가. 존경하는 선생님 찌는 듯한 무더위도 세월의 흐름에 못 이겨 저 산 멀리 사라지고 가을 ( ) 산들바람이 책을 가까이 하게 하고 있읍니다. 그간 선생님 건안 좋으시고 가내 두루 균안하시온지요? 선생님의 기억에 되새길 수 없을 만큼 잊혀진 현천입니다. 벌써 졸업한 지도 4년이란 세월이 흘렀읍니다.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저의 생애에 씻지 못할 죄를 조금이나마 벗을는지 모르겠읍니다. 변명할 여지도 없읍니다. 모든 것이 선생님을 향한 부족한 저의 성의였읍니다. 선생님의 옛날 그 넓고 인자한 맘으로 용서하세요. 저희가 지난 7월 28일(수) 우리 7회 졸업생 친목회를 모았읍니다. 시일이 없어서(보충수..

고운이름 자랑하기에 뽑힌 이름들

출처: 푸른바람님의 블로그 고운이름 자랑하기에 뽑힌 이름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고운이름 자랑하기에 뽑힌 이름들 서울대 '고운이름자랑하기'에서 뽑힌 이름들>◈ 제1회 (1967년 5월 8일) ·금상 : 금 난새-내리-누리-노... blog.naver.com 네 번째(1996년) 으뜸 기림 정 수리치(남, 7살)[혼자] 채 하나울(여, 9살)-버드메(여, 8살)-해든실(여, 5살)[집안] 도담도담(놀이방)[일터] 버금 기림 임 알찬솔(남, 9살)-다복솔(남, 5살)[집안] 이 사랑누리(여, 10살)[혼자] 즈려밟고(신발 가게)[일터] 추킴 기림 이 해미루(여, 9살)[혼자] 탁 떠오름(여, 6살)-피어남(여, 4살)[집안] 밤갈미다리(다리 이름)[일터] 뽑힘 기림 조 한마루(남, 9살)[..